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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점점 커지는 유방 멍울, 알고 보니 엽상종?

    •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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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9 16:19
▲김선영 유외과 원장.

최근 한 여성이 움츠린 자세로 진료실로 들어왔다. 해외 파견 중 오른쪽 유방에서 만져지던 멍울이 커졌다고 한다. 해외파견 중이라 진료를 못 받고 미뤘는데 6개월이 지나자 4배로 자라 놀라서 급히 귀국했다고 한다.

대개 양성 종양은 잘 커지지 않는다. 커지더라도 6개월에 1~2㎜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환자는 처음 느꼈을 때 3㎝였던 혹이 현재는 12㎝로 커져다. 유방 멍울이 이렇듯 빨리 자라는 것은 유방암이거나 엽상종일 수 있다.

환자는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원했으나 초음파를 보니 다행히 경계는 매끈했다. 경계가 매끈하지 않고 삐죽삐죽할 때는 주변 조직 침습성이 강한 암의 가능성이 크다.

총 생검 조직검사를 시행하니 엽상종으로 진단됐다. 엽상종은 양성, 경계성, 악성으로 분류된다. 조직검사에서는 양성으로 추정된다고 나왔으나 수술 후 전체적인 조직검사에서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엽상종의 치료는 양성, 경계성, 악성 모두 수술이 원칙이다. 혹 주변 조직을 전반적으로 1㎝ 이상 포함해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 좋다. 엽상종은 재발이 꽤 발생하는데 양성 종양은 8%, 악성이나 경계성 종양은 21~36%의 재발이 보고됐다.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혹이 12㎝인데 더 넓게 절제할 필요가 있어 유방 조직 대부분을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유륜을 포함한 최소한의 절개선으로 수술을 했다. 유방암이 아님에도 유방암 수술에 준하는 만큼의 절제를 했다. 결과는 경계성으로 나와 환자에게 추가 치료 없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권유했다. 큰 혹에 눌려있던 정상 조직들이 조금씩 기운을 차려 다음 검사 때는 유방 모양이 훨씬 나아졌다.

엽상종은 16~20세, 40~50세에 많이 발생한다. 오랫동안 그대로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커지기도 한다. 엽상종과 섬유선종은 초음파 소견이 비슷하다. 엽상종은 조직도 섬유선종과 비슷해 일부만 떼어내는 총 생검 조직검사에서 섬유선종으로 진단될 때도 잦다. 그러므로 커지거나 커지게 생긴 혹은 총 생검 조직검사가 섬유선종이더라도 멍울을 제거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섬유선종으로 진단돼 맘모톰으로 제거할 경우 추후 좋지 않은 엽상종으로 나오면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엽상종 중 악성은 20% 정도다. 악성 엽상종은 뼈나 폐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그러므로 조직검사에서 엽상종으로 나오면 빨리 수술받는 것이 좋다.

유방멍울, 유즙 분비 특히 혈성 유즙, 유방통증, 유방의 피부 변화(거칠어지거나 염증성 피부 변화), 겨드랑이 멍울 등을 주의해서 살펴보고 이상이 있으면 유방 전문 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 속에서 변비, 스트레스, 음주, 채소, 비만에 대한 주의는 유방 질환의 빈도를 떨어뜨리는 데 중요하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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