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FOCUS] 원화 대신 코인 준다고?…투자자 조롱하는 코인제스트

    • 김수찬 기자
    • |
    • 입력 2020-02-14 20:08
(▲사진출처=코인제스트)

【한국블록체인뉴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가 이용자들에게 원화 대신 자체 발행 코인을 지급한다. 원화와 자체 코인을 교환해 투자자들의 묶인 자금을 대체하고 자금난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원화 출금이 6개월 동안 막혀 있는 상태에서 내놓은 보상책치고는 실망스러운 대처다. 업계는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 코인제스트 “원화, 신규 코인으로 대체 지급”

14일 코인제스트는 원화 보유자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보유 KRW포인트를 신규 발행 코인 코즈에스(COZ-S)로 대체 지급하겠다고 알렸다.

설문조사는 원화 보유고객 1만1838명 중 응답 고객은 117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 고객 중 찬성은 620표(53%), 반대는 551표(47%)였다. 미응답 고객은 1만667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 구글 폼에서 했다.

코인제스트는 “투표 결과 51% 이상 고객들의 찬성 의견이 나왔다. 앞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했다.

투표 결과 찬성이 반수를 넘으면서 원화와 코인 간 1대 1 교환이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코인제스트는 지난 12일 “기존 보유하고 있는 KRW포인트를 Coz S와 1대 1 비율로 교환해 지급하고, KRW 마켓을 임시 중단 후 Coz S 마켓을 시범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oz S는 오는 3월부터 온·오프라인 제휴처에 법정화폐와 같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Coz S의 초기 발행가와 하한가는 모두 1원이다. 총발행량은 100억 개다. 코인제스트는 코인 발행 6개월 뒤부터 코인을 매입해 자금이 묶여있던 고객에게 이를 돌려준다고 했다.

▲전종희 코인제스트 대표. (사진=한국블록체인뉴스DB)

◇ 업계 “신규 코인·설문 결과 믿을 수 없다”…사기·위증죄까지?

업계는 코인제스트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신규 발행될 코인의 가치와 설문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제스트가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거짓이었다. 신규 코인을 발행해 지급한다는 것 자체가 거래소에 자금이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Coz S의 환금성과 이용성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며 배임과 횡령으로 피소된 거래소와 협력할 곳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실물경제 적용 역시 쉽지 않다.”

설문조사의 신뢰성도 의심 가는 상황이다. 거래소가 임의로 투표 결과를 조작해 발표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구글 폼의 진입장벽이 낮아 투명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30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설문조사 기간도 문제다.

거래소가 자금난을 겪는 상황에서 6개월 뒤 코인을 매입할지도 의문이다.

법조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무법인 한별의 권단 변호사는 “교환 대상 코인이 실제 사용처가 없어 금전적 가치가 없게 될 것을 알고 있었거나 그렇게 할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면 사기죄 성립 가능성이 있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채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 변호사는 “해당 공지를 확인한 고객들만 묵시적 동의로 볼 수는 있으나 해당 공지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서는 효력이 없으므로 원화 출금 요청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법률사무소 황금률 박주현 변호사는 “코인 대물변제 등을 고려해 기획 파산을 하게 되면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전종희 코인제스트 대표의 발언에 따라 위증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전 대표는 국회에서 “고객들의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 중이며 기획파산은 절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김수찬 기자 capksc3@hkbnews.com

김수찬 기자 | capksc3@hkbnews.com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