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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양자 컴퓨터, 블록체인 위협 요소될까

    • 김수찬 기자
    • |
    • 입력 2019-10-27 14:16
▲(사진=한국블록체인뉴스DB)

【한국블록체인뉴스】 구글이 양자 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블록체인 업계가 긴장했다.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리던 연산을 단 200초 안에 풀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보안 체계를 흔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보안 기술은 블록체인의 생명이다. 암호화폐에 적용된 블록체인이 무력화된다면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 그러나 업계는 이를 두고 과대평가와 확대해석이라고 경계했다.


◇ ‘꿈의 기술’ 양자 컴퓨터…연산 기간 단축, 1만 년→200초

글로벌 IT 기업 구글은 2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와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양자우위(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넘어서는 현상)를 소개했다. 양자 컴퓨터 칩 ‘시커모어’로 1만 년이 걸리는 연산을 200초 만에 풀어냈다고 했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역학 기술을 활용해 계산하는 컴퓨터다. 양자 컴퓨터의 정보 단위는 퀀텀비트(큐빗)다. 전자기파를 이용해 원자 하나를 붙잡아 두는 기술이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만 구분할 수 있는 이진법을 사용하지만, 0과 1을 동시에 공존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연산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한다. 다양한 조합의 결과물을 산출해낼 수 있다. 기존 컴퓨터보다 월등한 성능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가, 연구소, 기업별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IBM은 상용화 할 수 있는 범용 양자컴퓨터 테스트 버전 ‘IBM Q’를 공개했다. 구글 역시 양자우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슈퍼컴퓨터 개발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양자연구소를 지어 암호 해독 등 군사 분야에 응용할 계획을 밝혔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암호화폐 기술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블록체인의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뛰어난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공개 암호화된 키를 금방 풀어내 보안성을 뒤흔들 수 있다는 이유다.

블록체인뿐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기존 암호화 보안 체계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사진=한국블록체인뉴스DB)

◇ 블록체인 보안 위협?…“무지와 오해”

업계는 이러한 우려를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한다. 양자컴퓨터 기술은 상용화될 수준이 아니며 블록체인 보안을 뒤흔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프리 터커 미국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양자 컴퓨팅에 의해 야기되는 보안 위협을 포함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중앙 집중식 네트워크 플랫폼보다 우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로 인한 보안 위협 주장과 관련해 “공포심과 무지에 근거한 것”이라며 “현재 양자컴퓨터 구조는 단기간에 블록체인의 암호화 키를 해독하는 것과 같이 매우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양자컴퓨터에 업무용 프로그램은 물론, 윈도나 리눅스 같은 대중적인 운영체제조차 깔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초 현재 연구되는 수준의 양자컴퓨터는 한정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발표 역시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IBM은 23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1만 년이 아닌 2.5일이면 연산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잘못 계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리크 부테린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위협이 된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구글이 밝힌 양자우위는 실제 양자컴퓨터와 상당히 거리가 있다. 마치 수소폭탄과 핵융합 기술만큼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우월성 검증 사실과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는 엄청나게 거리가 먼 얘기”라며 “암호화폐의 보안성은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양자컴퓨터가 블록체인의 위협이 되는 대신 보완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의 양자물리학자인 스콧 애런슨 교수는 “양자 컴퓨팅 기술이 지분증명(PoS) 방식 암호화폐를 뒷받침하는 기술의 향상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양자 우위 실험은 난수 생성을 할 수 있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PoS 암호화폐와 기타 암호화폐 프로토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수찬 기자 [email protected]

김수찬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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