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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인사이트] 스위프트 대항마 리플…덤핑 논란 해결 급선무

    • 김수찬 기자
    • |
    • 입력 2019-09-29 14:28
▲ 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블록체인뉴스】 리플(Ripple·XRP)은 금융 분야에서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된 프로토콜 겸 암호화폐다. 전 세계은행과 금융기관 간 거래·결제 등 제도권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됐다. 국제은행들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통신 네트워크인 스위프트(SWIFT)의 대항마라고 불린다. 청산·결제·송금·지급 솔루션을 제공하며 100여 곳이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화된 시스템을 악용해 가격을 조작한다는 논란에 빠져있다. 덤핑 논란이 일면서 덤핑 중지 청원까지 나온 상태다.


◇ 제도권 진입 노린 리플…중앙화와 탈중앙화의 결합

리플은 2013년 크리스 라슨과 제드 맥케일럽이 C++ 언어로 공동 개발했다. 채굴 없이 합의에 따라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구동되는 리플은 리플랩스에 의해 관리된다. 리플랩스의 대표는 브래드 갈링하우스다.

리플은 은행,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리플넷으로 연결해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국가 간 송금 서비스를 제공해 결제량이 증가하고 리플넷을 사용하는 모든 금융 기관과 연결됨으로 범위가 확장된다. 즉, 금융회사 간 결제·송금에 초점이 맞춰진 암호화폐를 표방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대부분의 암호화폐 탄생은 금융 기관 등 제삼자의 개입이 불필요하다는 이유에서 태어났다. 리플은 정반대다. 블록체인을 사용해 기존 금융 기관이 겪는 비용과 시간 등의 문제점 해결이 목표다. 제도권 진입을 노리고 탄생한 셈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사용하므로 개방성·탈중앙화는 버렸다. 검증 노드의 중앙집중화, 발행량 불투명함 등의 문제로 리플을 두고 블록체인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조지프 루빈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는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이 아닌 일종의 결제 시스템”이라며 “나는 리플을 경쟁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 사진출처=flickr

◇ 전 세계 고객사만 100여 곳…제2의 스위프트 꿈꾼다

리플은 글로벌 결제 플랫폼으로 ‘엑스커런트’와 ‘엑스래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리플은 두 솔루션을 활용해 전 세계 해외송금 시스템을 독점해온 스위프트에 대적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스위프트는 1973년 5월 유럽지역 은행들이 설립한 해외송금 시스템이다. 금융기관 간 자금 이체, 고객 송금, 국가 간 결제 시스템 등에 이용되고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 거액 결제 시스템 통신망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200여 개국, 1만1000여 개 금융기관이 스위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해외 송금 요청 후 돈을 받기까지 1~3일의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리플은 빠른 거래 속도로 스위프트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외송금 과정을 10초 이내로 단축할 수 있고 즉각적인 상호 교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리플 사가 주장하는 초당 정보 처리량은 5만 TPS 정도다.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아 수수료도 절감된다. 또 결제 자산으로서 기술적 우위와 확장성을 갖췄고 오픈소스 코드 기반·전담 엔지니어 팀으로 구성됐다.

현재 리플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와 기업이 리플넷에 가입된 기관들을 통해 송금할 수 있게 해주는 표준화된 접속 솔루션 엑스비아(xVia)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고객사는 100여 곳에 이른다.

웨스턴 유니온과 머니그램,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츠, 이타우 은행, 산탄데르 은행 등 매우 다양한 금융기관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엑스커런트 고객사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위프트 역시 지급 결제 속도를 대폭 줄이면서 기술력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음을 증명했다. 지난 7월 시범 테스트를 통해 호주에서 싱가포르 간 지급 결제 속도를 약 13초까지 줄였다. 이전에는 통상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 걸렸다. 암호화폐 업계는 스위프트의 테스트 결과가 리플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사진출처=flickr)

◇ 가치 하락 지속…리플 사의 의도적 덤핑?

리플은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와는 거리가 멀다. 채굴 없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유통하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다. 리플 사는 리플 생태계를 통제할 수 있다.

현재 리플 사는 생성된 1000억 개의 리플 중 약 600억 개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플 사는 매월 에스크로에 물려있는 리플 중 10억 개를 풀어 OTC(외부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시점에 유통되는 리플은 430억 개 미만으로 예상된다.

리플은 상위 10대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리플 사의 매출 증가에도 리플의 가격은 오히려 내려갔다. 투자자들은 사측의 ‘덤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의도적으로 리플의 공급을 늘려 가격을 하락시킨다는 것이다.

크립토 헤지펀드사 멀티코인캐피털의 카일 사마니 창업자는 “리플은 지난 3분기 동안 꾸준히 XRP 판매를 늘려오면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시켰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리서치업체 코인메트릭스의 닉 카터 역시 “리플사가 공개했던 에스크로에서 얼만큼의 리플이 판매되는지 알 수 없다”며 “리플의 발행량과 유통량 등은 전혀 예측할 수 없으며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청원 사이트(https://www.change.org/p/ripple-stop-ripple-dumping)를 열어 ‘리플 사의 덤핑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29일 기준 서명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3706명에 달한다.

덤핑 논란이 일자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는 덤핑 행위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리플 사의 리플 판매는 리플 네트워크와 리플의 확장성을 위해서다. 오히려 리플 판매 규모를 줄이면서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매 분기 시장 보고서를 발간해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email protected]

김수찬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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