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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개자 없이 거래’ 블록체인 도입…관세사들 바짝 긴장

    •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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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3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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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05-31 12:49
▲한국관세물류협회와 관세법인 에이원은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통관·물류 분야의 블록체인 적용과 미래’ 포럼을 열고 ‘블록체인과 관세사의 미래’를 언급했다. (사진=신용수 기자)

【한국블록체인뉴스】 관세청의 블록체인 도입으로 관세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 속성 중 하나가 중개자(미들맨)를 없애고 네트워크로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관세사의 주된 업무 영역은 통관절차에서 화주를 대신해 서류 작성을 돕는다. 이러한 역할을 블록체인이 대신할 수 있다면 관세사의 업무 영역이 축소되거나 통관 수수료가 줄어들 수 있다.

한국관세물류협회와 관세법인 에이원은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통관·물류 분야의 블록체인 적용과 미래’ 포럼에서 블록체인과 관세사의 미래를 다뤘다.

박찬욱 에이원 부대표는 “관세청이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시스템 시범사업을 하면서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특히 내년까지 모든 수출 물품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시스템 시범사업은 화주가 송장(인보이스)을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에서 올리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은행·관세사·세관·선사 등 모든 공급 체인의 주체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해 각자 만들어낸 데이터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에이원의 박찬욱 부대표(사진 오른쪽)가 '블록체인과 관세사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박 부대표는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서류의 표준화와 전자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등록해도 서류에 기재할 내용과 양식이 명확하지 않고 이를 전자화할 수단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당장 서비스를 진행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블록체인이 실제 업무에 적용돼도 선적 서류와 거래 관련 서류 등의 검토를 통한 관세와 외환 관련 법적, 절차적 위반 여부는 관세사가 확인해야 한다”며 “블록체인에 등록된 데이터의 적법성과 형식 오류 여부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실제 업무에 적용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데이터를 얼마만큼 촘촘히 넣느냐다. 화주가 블록체인에 송장을 직접 올릴 수는 있지만, 해당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거나 실수가 벌어지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박 부대표는 앞으로 관세사의 역할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생성된 서류의 70% 이상이 팩스나 PDF 파일로 변환할 수 없었고 관세사가 직접 수기로 입력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관련 문서의 전산화에 큰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블록체인에 대응할 플랫폼이 개발되면 관세사들은 플랫폼 내에서 데이터 검토자 겸 생성자로 변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에서 화주만 생성 권한을 가지게 되면 특이점이 있으면 오류가 발생해 업무가 지연될 수 있다”면서 “관세사들도 블록생성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입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 도입을 맞아 관세 법인들이 힘을 합쳐 대응 플랫폼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용수 기자 dragonwater@hkbnews.com

신용수 기자 | dragonwater@h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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