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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입시컨설팅]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호하는 이유

    •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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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1 17:07
    • |
    • 수정 2019-07-01 13:42
김형일 거인의 어깨 대표이사.

[거인의 어깨 입시컨설팅] 언론에서 자주 언급하는 표현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학종’ ‘혹시 금수저 전형 아닌가’라는 표현이다. ‘사교육을 유발하는 전형이다’ 식의 표현인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반대로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첫째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는 전형은 무엇인가? 정시전형은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는 전형인가?’ 둘째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정의가 어느 선인가?’

이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시대는 변해왔고 변하고 있다. 입시정책도 무수히 변해왔고 그에 따른 대학의 평가방식도 다변화하고 있다. 마치 조변석개(朝變夕改)처럼 말이다. 아침에 변하고 저녁에 바뀌는 모습과 같다.

정시전형 확대 권고에 따라 주요 대학들이 정시전형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정시가 확대되면 수시의 비중은 감소한다고 생각한다. 맞는 소리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수시전형 안에도 여러 전형이 있는데 종합전형의 비중은 감소하지 않는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왜 그럴까? 혹시 이런 특징을 찾은 적이 있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답은 간단하다. 그만큼 종합전형의 평가방식이 다른 전형보다 우수하고 해당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대학 생활에 충실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 한양대의 수시 모집 요강을 예시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수시와 정시의 선발 비율은 각각 69.1%, 30.9%다. 그중 종합전형(일반)으로 선발하는 비중은 34.3% 수시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대학의 비율도 대동소이하다.

그럼 종합전형이 수시전형 중에서 어느 정도 대우를 받는지 이해할 것으로 보고, 종합전형의 평가 방법을 알아보자.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방식은 교과 전형(정량적 평가방식)과는 다른 정성적 평가방식이다. 입학사정관 또는 위촉평가위원이 지원자의 서류(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등)를 소속 대학의 평가 기준에 따라 정성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다.

가장 처음에 접하는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다. 이는 교과 성적과 비교과 성적으로 구성됐다. 평가자는 교과 성적(내신 성적)을 비롯해 비교과의 다양한 성적을 차례로 평가하게 된다.

그럼 종합전형의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모든 대학의 평가 비율이나 방법은 다르다. 대학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대학은 학업 중심형 인재를 선호하지만, 어느 대학은 인성 중심의 인재를 원하므로 평가요소에 따른 비율이 달라진다. 대학마다 평가요소와 비율은 조금씩 상이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평가요소 기준으로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학교생활기록부를 기준으로 설명해보면 크게 4가지 측면에서 평가한다.

◇전공적합성

지원자가 지원한 학과와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요소다. 해당 학과와의 적성과 소질,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전공 관련 활동 경험 등을 평가한다. 학생부에서는 4번 수상경력, 6번 진로 희망, 7번 창의적 체험활동,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 9번 독서 활동, 10번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을 평가한다.

평가서를 보면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교과 성적이 우수한가?’라는 질문은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해당 교과 성적을 본다. 또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변화추이를 함께 살펴본다. ‘지원 전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는 7번 창체활동의 동아리, 9번 독서 활동란을 보며 전공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했는지 평가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영어영문학과를 지원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해당 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영어 교과목과 동아리, 발표, 독서 등의 활동을 평가하는 것이다.

◇학업역량

학업역량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교과성적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학업 성취도와 지적 호기심, 자기 주도성, 탐구능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학생부에서는 4번 수상경력, 7번 창체활동,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 9번 독서 활동, 10번 행동 특성·종합의견을 평가한다.

평가위원이 보는 질문으로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 ‘대학 수학에 필요한 기본 과목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과목별 등급 외에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은 적절한가?’ 등이다. 지난해 합격한 선배와 유사한 성적과 비교과를 갖췄다고 합격이라는 보장은 금물이다. 해당 학년도 경쟁자와 평가하는 것이지 전년도 지원자와 비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등급이 비교적 좋은 등급이라도 상대적으로 원점수, 평균 등이 떨어지면 좋은 등급으로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국영수사 평균 2.2등급인 A학생이 있는데 원점수가 80~85점이지만, B학생은 90~95점인 2.2등급 학생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높은 원점수임에도 2.2등급이라면 해당 학교의 학생 수준이 상당히 높음을 추정할 수 있다. 물론 평균과 표준편차까지 살펴보면 그 신뢰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이제는 단순 몇 등급이라고 이야기하기엔 너무 많은 사실을 알아버렸을지도 모른다.

◇발전 가능성

발전 가능성은 자기 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등을 평가한다. 5번 자격증·인증, 6번 진로 희망, 7번 창체활동,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 9번 독서 활동, 10번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을 평가한다. ‘교내 다양한 활동에서 주도적, 적극적으로 활동했는가?’ ‘창체활동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는가?’ ‘주어진 교육환경을 극복하거나 충분히 활동한 경험이 있는가?’ 등을 살펴본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내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비롯해 자율활동, 진로 활동 등의 여러 활동을 하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를 본다.

희망 전공과 거리가 있는 동아리 활동과 진로 활동을 한다면 전공 적합성과 함께 발전 가능성 또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자신의 학교에 해당 프로그램(활동)이 없다면 온라인 교육 영상(TED, K-MOOC) 등으로 지식을 습득하거나 관련 전문가에게 연락해 궁금증을 해소한다면 주어진 교육환경을 극복한 사례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의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게으름을 인정하는 것은 어떨까? 첨언하자면 학교에서 내준 숙제, 과제, 대회의 결과물이 아닌 본인 스스로, 자발적 탐구를 통한 결과물을 만들어 학교에 제출해본 경험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인성

대학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아무리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일지라도 학과 구성원과의 이질감 느껴지면 원하지 않는다. 천재 1등보다 우수한 2등을 선발하지 않을까? 그 구성원 전체의 운명을 위해서 말이다.

나를 위하기보다 우리를 위하는 경험, 활동을 평가한다. 즉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 소통능력 등을 살펴본다. 때론 자신에게 불리한 경우라도 규정과 규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학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수행하거나 공동체 활동과 그들로부터 좋은 동료로 인정받는 행위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이를 위해 많은 학생이 학생 임원 활동, 봉사활동, 선도부 활동, 교내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물론 모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무단으로 출석과 지각, 조퇴를 반복하는 학생이라면 이 또한 재평가를 받게 된다.

이처럼 4가지에 대한 평가요소를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자신이 어느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어느 부분이 취약점인지 자가진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자가진단을 못 하면 가까운 학급 친구나 담임선생님, 과목 선생님께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상호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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