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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

    • 김태봉 논설위원
    • |
    • 입력 2020-11-17 16:06
▲(사진출처=unsplash)

'전쟁'이란 테마를 블록체인 산업에 대유하면 의지, 전략, 중심, 무기, 용병술, 항상성, 경제란 키워드가 경제적 가치와 목적으로 환원될 것이다.

전쟁이 인류사적으로 어떠한 가치와 영향을 미치는지와 이를 통한 교훈과 통찰이 누군가의 희생을 값지게 할 것이다.

일찍이 동양에서는 손무의 손자병법이 대표적인 전쟁에 대한 전략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집대성한 전쟁 바이블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손자병법의 영문 표기가 'Art of War'인 점과 현대 각국 사관학교에서 손자병법을 사관생도 교육 과정에 포함한 것을 보면 그 효용성은 수천 년의 세월을 관통하며 모든 분야에서 두루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서양을 대표하는 전쟁 이론서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보면 전쟁의 목적은 "적의 전쟁 수행 의지를 말살"하는 데 있다고 정의한다.

이에 대한 실천이자 전략적 방법으로 "전력을 분산시키는 것을 지양하고, 적의 중심을 공략하는 데 집중해야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무게 중심(Center of gravity)'론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적 사고가 후대에 구체화되어 세계대전 및 냉전 시대를 거치며 무수히 많은 전쟁에서 승리 또는 패배의 기록을 만들어 냈다.

전쟁은 반전이라는 또 다른 반향으로도 존재한다.

전쟁에 수반되는 결과이자 과정인 승리, 죽음, 희생, 비극, 파괴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반전 문학의 걸작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서문을 보면 17세기 영국 성공회 성직자인 존 던(John Donne) 신부가 쓴 시의 구절이 인용되어 '종'이 '조종(죽음을 알리는 애도의 종)'을 의미하는 메타포로서 전쟁의 비극과 희생에 대한 인류애적 가치를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어떤 이의 죽음도

나 자신의 소모려니

그건 나도 또한

인류의 일부이기에

그러니 묻지 말지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느냐고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다”

전쟁은 최대한 회피하되, 하게 된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개인은 생사요 국가는 존망이 걸린 중대사이다.

승리를 위해 국가적인 과학 역량과 경제력이 총동원되는 총력전이기도 하다.

당대 최고의 과학 기술이 집약되어 혁신적인 무기를 만들고, 이 무기를 제조하고 양산하며 유지하는 것이 곧 경제력이다.

상대방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무기를 저렴하게 많이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의 하나인 ‘아쟁쿠르’ 전투에서 프랑스 귀족 중심의 강력한 기사 집단을 상대로 영국의 평민들이 주축이 된 궁수부대를 성공적으로 운용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아 집단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아 집단의 준비된 전장에서 적을 맞아 싸운다는 전략이 성공하였고 무수한 전쟁사에서도 준비된 전장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순신 장군도 한산, 명량, 노량 해전에서 이를 여실히 증명하지 않았던가.

준비된 전장과 상대적 우위의 화포 그리고 철갑선 등 혁신 무기 체계를 통해 준비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음이다.

알렉산더, 한니발, 나폴레옹 등 무수히 많은 역전의 명장들의 행보를 보면 위대한 전략가 내지는 훌륭한 용병술과 탁월한 통찰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쟁을 준비하고 전쟁을 수행하는 자라면 응당 자신과 적의 강약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효과적으로 투사할 수 있는 단어가 'Operation'인 것을 보면 작전 내지는 운용이라는 측면에서 전쟁과 경제의 공통적인 의미로 최적의 어휘라고 본다.

제1차 세계대전(Great WAR) 당시 지루하고 소모적인 참호전 양상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고심으로 탄생한 '탱크(TANK)'란 무기를 보면 전쟁 아이러니의 극치를 보여준다.

영국이 개발한 비밀무기 탱크(당시 군사 기밀 유지 목적으로 물탱크라는 코드명으로 호칭)는 독일군의 다중 참호선과 철조망, 기관총을 상대할 목적으로 장애물 극복 및 기동(보병의 보행 속도 수준)을 통한 적 저항선 돌파라는 목적에는 충실했다.

당시 탱크를 처음 겪어본 독일군 입장에서 느낀 공포와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 지경이었고, 독일군으로 복무 중이었던 아돌프 히틀러 역시도 그 당시 끔찍한 경험을 토대로 제2차 세계대전 (World War II)때 강력한 독일 전차 군단을 만들게 된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다.

'탱크'는 육중한 장갑과 기동하는 이동 포좌의 역할로 참호선을 붕괴시켜 독일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앞당기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다.

세월이 흘러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전체주의를 내세워 새로이 끔찍한 전쟁을 벌였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탱크'를 중심으로 한 '낫질 작전'을 전개해 단숨에 덩케르크에서 연합군을 몰아내고 유럽을 석권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당시 프랑스는 강력한 방어선인 마지노선과 당시 독일보다 우수한 탱크를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전략적 판단 오류가 패배라는 큰 슬픔과 비통함을 안겨주게 된 것이다.

그런 독일을 상대로 당시 소련은 T-34라는 보다 간단하고 단순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 단순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양산형 탱크를 개발하여 모든 탈 것들의 마에스트로 격인 독일 전차를 물량으로 몰아붙였으니 혁신은 지속되어야 하고 혁신은 수단으로서 존재해야지 목적으로 편중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또 다른 교훈도 안겨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World War II) 당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는 사막의 여우라는 명장 롬멜이 뛰어난 용병술로 상대적 열세인 독일군으로 연합군을 상대로 파죽의 승리를 지속하고 있었다. 다만, 미군의 개입으로 막대한 물량을 기반으로 한 소모전을 감당할 수 없어 결국 롬멜은 패퇴하였지만, 당시 롬멜이 보여준 용병술의 핵심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라는 명제에 기인하여 제한된 자원을 집중하고 이를 기동화하여 적의 무게중심에 관통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블록체인 산업 역시 전 세계 모든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다차원 전쟁이다.

탁월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의 실행을 위한 다양한 자원을 모으고 이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며 효과적인 운용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변수'다.

전장은 입체적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통제를 벗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변수가 너무 많다.

노련한 장수이거나 경영자라면 이러한 변수를 학습과 경험을 통해 제어 내지 우발 계획을 수립해 둘 것이다.

그래도, 문제는 “변수”다.

위대한 복서(Boxer) '알리'의 "누구나 근사한 계획은 있다. 링에 올라 한 대 맞기 전까지는"이라는 희언처럼 지휘관/지휘자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끝까지 전략과 조직에 대한 항상성을 유지하는 당연 명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계획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 산업의 기술 발전 및 변화무쌍한 트렌드의 변화에 즉응성과 추세 추이의 쫓음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다.

전쟁에서 패배는 망국이자 죽음일 것이고, 혼신의 사업이라면 사업의 패배 역시 진배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 문학의 걸작인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보면 주인공이 저격에 의해 전사를 한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단지, 나비(또는 새로 묘사되기 한다.)를 가까이에서 보려 했을 뿐인데 밀이다. 한 개인의 죽음은 본인에게 전부일 것이요 가족에게도 큰 슬픔과 상실감으로 평생의 상처가 될 것인데도 그날 사령부 전황 보고서에는 단 한 줄의 기록이 전부일 뿐이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

당시에 또는 모든 전쟁이 벌어진 공간은 비정한 세상이자 야만의 시대이다.

끝으로 “서부전선 이상 없다”에서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인용하며 마무리 짓는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싸우는 거죠?

조국(Fatherland)을 위해 싸우는 거지.

그럼 프랑스놈들은 누구를 위해 싸우는 거죠?

모국(Motherland)을 위해 싸우는 거지.

그럼 누가 옳은 거죠?

그야 이긴 놈이 옳은 거지"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이긴 자가 옳은 것이다.

살아 남아라.

김태봉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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