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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토큰 소각 모델은 어떻게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가

    • 김수찬 기자
    • |
    • 입력 2020-07-06 16:07
▲사진제공=보스아고라

【보스아고라칼럼】 비트코인의 디플레이션은 수많은 알트코인이 모방하고 개선하려고 했던 모델이다. 특히 토큰을 발행한 프로젝트들은 자신들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공급을 줄이는 여러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토큰 소각이다. 이는 유통되는 토큰 일부를 파괴하는 과정으로 ‘토큰 파괴’라고도 불린다.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토큰 파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식 중 하나를 사용한다.

자산들의 암호화 키를 파괴해 다시는 복구할 수 없도록 하거나 지갑을 생성하고 프라이빗 키를 없애 버린다.

또 토큰을 절대 사용할 수 없도록 이터(Eater) 주소로 보낸다. 비트코인 이터 주소인 ‘1BitcoinEaterAddressDontSendf59kuE’는 프라이빗 키가 없어 이 주소로 보낸 수상한 13개의 비트코인에는 누구도 접근할 수가 없다. (해당 주소는 지금도 적은 양의 코인을 계속 받고 있다)

전체 공급에서 계약에 따른 소각량을 제거하는 특정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을 사용하기도 한다. 바이낸스의 BNB 토큰이 소각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이 있는 토큰 중 하나다.

토큰 소각은 토큰의 액면가에 영향을 미친다. 즉 토큰 소각을 통해 재화의 최대 수량을 줄이고 희소성을 늘리는 것이다.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고 가정할 때(적용과 시장 수요 제거) 지구에 매장된 양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원자재와 비슷하다. 질량 분율의 관점에서 표층 물질 10억㎏마다 얼마나 많은 ㎏(양)이 예상되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금(10억 당 4파트)은 은(10억당 75파트)보다 희소하고, 은은 구리(10억 당 6,000파트)보다 희소하다.

토큰 소각 콘셉트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경제의 기본 원리를 따른다. 재화가 팔린 양과 소비자가 사려는 양 사이의 관계에서 토큰 소각은 두 가지 변수를 모두 통제하려고 한다.

4가지 기본 수요와 공급 양상은 아래와 같다.

정적 공급에 대한 수요 증가는 가격 균형점과 수량을 증가시킨다.
정적 공급에 대한 수요 감소는 가격 균형점과 수량을 감소시킨다.
정적 수요에 대한 공급 증가는 가격 균형점을 낮추고 수량을 증가시킨다.
정적 수요에 대한 공급 감소는 가격 균형점을 높이고 수량을 줄인다.

토큰 소각은 기존 토큰 공급(이미 유통 중인)에 영향을 끼쳐 공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다른 모든 조건이 같고 토큰에 대한 수요가 변하지 않는다면 가격 균형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요약하면 토큰 공급을 줄이면 가격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사진제공=보스아고라

◇ 토큰 소각, 그 효과는?

모든 조건이 같다는 가정에 시장의 다양한 측면은 이론대로 움직일 것이다. 결국 케인즈 식 공급 수요 가치 모델은 더 큰 시장에서 자산이 유한한 희소성과 대체 불가능성을 입증할 때 의미가 있다.

하지만 모든 자산이 이러한 특징을 가졌다고 볼 수는 없다. 2008년 ‘신용 부도 스와프’는 위험한 특정 자산은 지속적인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채무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실제로 대부분 가상자산은 희소성이나 대체 불가능성이 없다. 토큰 소각은 토큰 자체가 가지는 고유한 가치가 없다면 가격의 안정성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게다가 시장은 합리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수요와 공급 법칙에는 수많은 복잡성이 존재하고, 실제 시장 상황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따라서 아직 화폐로서의 가치도 없거니와 원한다면 누구나 새로운 토큰을 만들 수 있는 시장에서 ‘토큰의 가치’를 찾기란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성공적인 토큰 소각을 진행한 몇몇 좋은 사례가 있다. 물론 아래와 같이 알맞은 환경을 구성한 점이 성공의 요인이었다.

그 요인은 ▲생태계 내 유통 공급이 존재(사용자 생태계와 건전한 거래 내력의 관점에서) ▲생태계 내 유동성 존재(거래소 오더북의 깊이 관점에서) ▲생태계 내 수요 존재(거래량의 관점에서) ▲생태계 내 유용성 존재(거래량의 관점에서) 등이다.

▲사진제공=스텔라루멘

◇ 가상자산 소각 사례…스텔라와 보스아고라

지난해 11월 초 스텔라 개발 재단은 자신들의 공급량의 절반인 550억 스텔라 토큰(XLM)을 소각했다. 단일 프로젝트가 진행한 엄청난 양의 코인 소각으로 30%의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곧 기존 가격으로 돌아가며 안정을 되찾았다.

토큰 소각은 코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거래소에서도 진행됐다. 글로벌 대형 거래소들은 다양한 바이백(buyback)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토큰 소각을 했다. 그들은 바이백 한 토큰을 소각하기 전 투자자들로부터 고정된 가격에 자신들의 토큰을 다시 사들이기로 약속했다.

바이낸스는 매년 20%의 토큰 이익을 소각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각 캠페인을 시행했다. 지난해 토큰 소각 당시 짧게 지속한 가격 상승 외에 BNB 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부정적인 가격 변동은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스아고라는 지난해 11월 약 9200만 개 이상의 보아를 소각했다. 투명성과 더불어 균형적인 발전을 지향하는 프로젝트의 결정에 커뮤니티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자산은 커뮤니티(홀더)가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계속 보유하게 하거나 의도된 목적에 맞게 네트워크에서 쓰도록 만들어준다. 덕분에 네트워크는 효율적으로 작동하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건전한 생태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플레이션 전략을 통해 프로젝트의 자산 가치를 안정시키고 잠재적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수 있다. 코인 소각은 그중 하나의 방법이다. 건전한 생태계는 투명한 프로젝트 관리와 철저한 기술 개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인환 보스플랫폼 재단 이사장>

※ 본 기사는 보스아고라 측의 자료를 인용해 작성됐으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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